소소 78

인사

1. 이건 꼭 쓰고 싶었는데! 간략 일기. 4월 초 여행을 다녀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움만 받고.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이었다. 급했고, 또 여유로웠고. 기억 속에서 다 흩어져버리기 전에 더듬더듬 자잘한 조각까지 다 주워담고싶은데. 아직 시야에, 귓가에 남은 모두의 걸음걸이와 말장난들! 풍경을 보러 간건지, 사람을 보러 간건지. 쿄쿄. 지금 다시 떠올려보니까 하루종일 눈 앞에 펼쳐졌던 초록들보다 동행들 얼굴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그 때 찍은 사진들은 호주에 도착해서 여유가 생기면 조금씩 정리해봐야겠다. 정리하다 울 것 같지만... (힝) 2. 면허를 땄다! 정말 우여곡절 끝에. 하. 장내기능 한 번 탈락에 이어 도로주행 예약 누락으로(ㅡㅡ) 거의 처음으로 남에게 짜증짜증을 내고, 여차저차 겨우 합격쓰...

2017 - 2018 인천 2018.04.22

오늘 같아선, 사랑 많은 그녀에게

오늘 같아선 "다시 그날처럼" 오늘 문득 오랜만에 나원주님 노래를 듣는데, 군데군데 빌리의 음색이 들리는 듯해서 신기했다!왠지 나원주님 음색 참 마음에 들더라니. 나 이런(?) 취향이었군. - 사랑 많은 그녀에게 "그렇게 숱한 이별 뒤에도 누군갈 사랑할 수 있었던그런 너 자신을 사랑하길." 빨리 시간 여유 내서 글 좀 쓰고 싶다.며칠 새에 참 많은 일들 있었고, 마음에 진짜 진짜 많은 말들 옹골져있는데...

이상해지는 사람

1. 마주치면 내가 이상해지는 사람이 있다.눈만 마주쳐도, 아니 곁눈으로 그 사람이 서있다는게 보이기만 해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마음인가 싶었다. 그런데 좋아한다고 하기엔 내가 평소에 그 사람 생각을 1도 안할 뿐더러,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1도 모른다! 정말 미스테리다. 엄청 잘생겼냐고 물으면, 그것도 아니다. 이따금씩 그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내게 말을 걸어오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할 수가 없다. 하. 얼굴이 화끈거려서 몇 번 대답해주다 난 바쁘게 손부채질을 하며 그 자리를 피하고 만다. 아마 그 사람에게 난 영영 '좀 이상한 애'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아. 어쩌면 영영 기억되지 않을지도 모르지. 지난번엔 길에서 한 번 마주친 적이 있다. 찰나의 순간이었다. 늦은 밤 터덜터..

2017 - 2018 인천 2018.04.04

준비 잘하고 있나?

1. 준비 잘하고 있나? 네! 음... 아니오. 모르겠습니다... * 남은 준비 : 캐리어 사기, 챙겨갈 짐 목록 쓰기, 사야할 물건들 사기, 은행 업무 알아보기, 환전, 레쥬메 완성, 치과 가기, 마음 다지기 기억 났다. 4년 전, 처음 대학교에 입학해 기숙사 생활을 준비할 때. 상자에는 사는데 필요한 물건들을 넣고, 가방에는 마음 약해졌을 때 읽어볼 글이 담긴 종이-내게 쓴 편지 같은 것들-를 넣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퍽 귀여웠던 짓이다. 종이에는 편지 외에 손석희의 지각인생, 박진영이 20대를 향해 쓴 글 등이 적혀있었는데, 여하튼 그 때나 지금이나 타지에서 마음 약해질까 걱정하는건 한결 같구만. 요즘에도 사실 떠날 준비를 하면서 돈이나, 언어, 사람들보다 가장 걱정하는게 내 마음이다. '약해지지 ..

2017 - 2018 인천 2018.03.29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절룩거리네 최근 오랜만에 찾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거침없이 툭툭 튀어나오는 목소리는 들을 때마다 속을 후련하게 만든다. 힘이 들 때,오늘 너무 수고 많았다며 품 안에 나를 가득 안아주겠다는 노랫말들도 좋지만때론 이렇게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을 찌질함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한껏 부정적인 말들로 한탄해대는 노랫말이 더 힘이 될 때가 있다. 일부러 떠올리려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그의 죽음에 음악 사이사이 이따금씩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나를 비롯한 많은 듣는이들로 하여금 그는 위로와 함께 긴 여운을 남게한 가수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임은 확실하다. 치킨런그냥 찌그러져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