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라 6

[Canberra D+32] 뭉클데이

1. 오늘은 뭉클데이. 드디어! 엄빠가 보내준 택배를 받았다. 신기했다. 이 먼 곳까지 날아오다니! 짐들아 고생했어! 박스를 열기 전 꾹꾹 눌러 쓴 아빠의 글씨에 뭉클, 박스를 열자 내 물건들 열심히 꾹꾹 눌러 담았을 엄마의 손길에 또 뭉클, 선물(?) 사다준 무무 마음씨에 또또 뭉클. 그리고 한창 일 힘들어서 씩씩대고 있을 때 확인한 카톡에 뭉클. 안그래도 요새 제일 보고싶고, 그리운게 가족이어요. 나중에 한국 돌아가면 질리도록 사랑해줄거야. 흑. 매주 맛있는거 먹으러 다닐래. 매 계절마다 좋은 곳으로 놀러갈래. 기다려줘!!! 2. 손에 또 지랄(?) 났다. 내 몸 중에 제일 좋아하는 부분 손인데, 내 몸 중에 제일 고생하는 부분도 항상 손이다. 불쌍해죽겠다. 다행히 마침 짐이 도착해줘서 약을 바를 수..

[Canberra D+30] 배부르다!

1. 하하. 일주일에 한두번밖에 안가는 매장에 안경 놓고왔다! ㅋㅋㅋㅋㅋ 불편하다. 이번주 거기 출근할 일 없는데... 찾으러가긴 너무 귀찮고... 일주일만 참아야지... 2. 세계인(?)들과 함께하는 영어클럽...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어제는 거기에 다녀왔다. 거기서 변태 오지남과 오만한 중국남을 만났는데, 정말 별로였다. 그리고 거기서 한국인, 일본인 대학생 여자애랑 멜번에서 온 아시아계 호주인도 만났다. 거기서 만난 한국인 대학생 친구는 친절했는데, 내게 다른 영어클럽과 다른 일자리(ㅋㅋㅋ)정보를 보내줬다. 내가 일하는 카페 이름을 듣고 혀를 내두르며 "Slave!"라 하던 모두의 반응을 잊을 수가 없다. 빨리 도망가야겠다. 헤어지기 전 서로 다음주에도 나올거냐며 묻는데, 뭔가 색다르게 설렜다. 아..

[Canberra D+23] 잘 지내고 있다.

1. 드디어 2주치 급여를 받았다!(뿌듯) 트레이닝 기간, 내가 생각했던 시급보다 1불 더 쳐서 받아 기분 좋았다. 쉬프트도 내 기준 괜찮게 받고있고, 처음엔 개피곤했던 일상도 조금씩 적응되어가는 것 같다. 아직은. 밥은 하도 제대로 안챙겨먹어서 친구들과 연락할 때마다 매번 혼나고있다.(ㅋㅋㅋ) 이제 급여 받았으니까 맘 편하게 주말엔 장보러갈게. 얘들아. 크크. 나도 이제 빵이랑 씨리얼 그만 먹고싶어! 2. 같이 일하는 말레이시아 친구 너무 좋다. 그 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나에게 매번 한국 TV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지만, 내가 한국 TV 프로그램을 잘 안봐서 대화가 이어지질 않는다.(ㅋㅋㅋ) 요샌 그래도 자주 보다보니 더 친근해져서 공통 관심사인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오늘은 '안녕하세..

[Canberra D+13] Dickson, City 구경 + Espresso Room

1.Dickson 'Pho Phu Quoc' 나는 진짜 호주의 밤이 조용한 줄 알았거든요? 목요일에 언니, 오빠랑 같이 딕슨이랑 시티 가보고 나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어흑) 딕슨 정말 반짝거렸고, 사람들은 모여 앉아 술을 마시더이다. 엉엉! 아무튼. 이 날은 오빠가 쌀국수가 먹고 싶대서 이 곳으로 왔다. 여긴 꽤 유명한 것 같았다. 쌀국수...! 국물도 엄청 진했고, 짱짱 맛있었다. 사진 보니까 또 먹고싶어... H언니는 칠리를 차암 좋아해서, 거의 뭘 먹든 칠리를 팍팍 넣어서 먹는다. 나는 그게 싫지 않아서 같이 칠리를 팍팍 넣어 먹는다. 그러면 넘나 맛있쯤!!! 으앙! 아. 이날 식사가 더 맛있었던 이유가. 요새 뭘 먹든 호주 음식들 너무 짜서 짜증났는데 오랜만에 짜지 않고 담백한 음식이어서! 진..

[Canberra D+13] T2, 한인마트

1. 요새 기분이 너무 안좋았다. 따흑. 아직 캔버라 초짜라 신경써야될 것들이 많은데 가장 편해야할 집이 가장 불편해져서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우울했다. 일도 열심히 했고, 한인 친구랑 장난도 많이 치고, 웃고 있는데도 뭔가. 퇴근하고 사람들과 헤어질 때면 마음 속으로 '흙흙 집에 가지마. 흙흙 나랑 있어...'하고 계속 사람들을 붙잡았다.(ㅠㅠ) 그만큼 난 요새 집에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있기가 싫었다. 하지만 다행히 말하지 않아도 이런 내 마음을 알고 날 불러내 계속 캔버라를 구경시켜주는 H언니와 T오빠가 있어 너무 위로가 됐다. 엉엉...... 오늘도 언니, 오빠들 아니었다면 적당한 하루를 보내고 또 울적해있었을거야... 진짜 고마워요. 2. 트레이닝은 계속 먼 곳에서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