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워킹홀리데이 11

[Canberra D+32] 뭉클데이

1. 오늘은 뭉클데이. 드디어! 엄빠가 보내준 택배를 받았다. 신기했다. 이 먼 곳까지 날아오다니! 짐들아 고생했어! 박스를 열기 전 꾹꾹 눌러 쓴 아빠의 글씨에 뭉클, 박스를 열자 내 물건들 열심히 꾹꾹 눌러 담았을 엄마의 손길에 또 뭉클, 선물(?) 사다준 무무 마음씨에 또또 뭉클. 그리고 한창 일 힘들어서 씩씩대고 있을 때 확인한 카톡에 뭉클. 안그래도 요새 제일 보고싶고, 그리운게 가족이어요. 나중에 한국 돌아가면 질리도록 사랑해줄거야. 흑. 매주 맛있는거 먹으러 다닐래. 매 계절마다 좋은 곳으로 놀러갈래. 기다려줘!!! 2. 손에 또 지랄(?) 났다. 내 몸 중에 제일 좋아하는 부분 손인데, 내 몸 중에 제일 고생하는 부분도 항상 손이다. 불쌍해죽겠다. 다행히 마침 짐이 도착해줘서 약을 바를 수..

[Canberra D+30] 배부르다!

1. 하하. 일주일에 한두번밖에 안가는 매장에 안경 놓고왔다! ㅋㅋㅋㅋㅋ 불편하다. 이번주 거기 출근할 일 없는데... 찾으러가긴 너무 귀찮고... 일주일만 참아야지... 2. 세계인(?)들과 함께하는 영어클럽...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어제는 거기에 다녀왔다. 거기서 변태 오지남과 오만한 중국남을 만났는데, 정말 별로였다. 그리고 거기서 한국인, 일본인 대학생 여자애랑 멜번에서 온 아시아계 호주인도 만났다. 거기서 만난 한국인 대학생 친구는 친절했는데, 내게 다른 영어클럽과 다른 일자리(ㅋㅋㅋ)정보를 보내줬다. 내가 일하는 카페 이름을 듣고 혀를 내두르며 "Slave!"라 하던 모두의 반응을 잊을 수가 없다. 빨리 도망가야겠다. 헤어지기 전 서로 다음주에도 나올거냐며 묻는데, 뭔가 색다르게 설렜다. 아..

[Canberra D+26] 서러워 서러워

1. 달을 봤다. 달 봐야지, 해놓고 잊고 있었는데. 터덜터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상태로 집에 돌아오는 길 손톱달이 뙇! 눈에 들어왔다. 일 끝나고 악기점 들러서 사진 왕창 찍어야지, 하고선 챙겼던 카메라로 이 날은 달만 담았다. (너무 예쁘다-) 누군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언제였나요?' 물으면 한참 고민하다 끝내 대답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많았는데, 이젠 대답해낼 수 있다. "2018년 5월이요!". 정말이지. 이렇게 자존감 뚝뚝 떨어지는 기분 오랜만에 느껴본다. 딱히 탄탄하게 살고 있진 않아도, 특출나게 잘하는게 없어도 이만큼이나 내가 모자라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요즘의 난 정! 말! 최악이다!!! 하. 시간이 약이라고, 시간이 해결해줄거라고 건네는 위로가 저주처럼 느껴진 적도 처음이..

[Canberra D+23] 잘 지내고 있다.

1. 드디어 2주치 급여를 받았다!(뿌듯) 트레이닝 기간, 내가 생각했던 시급보다 1불 더 쳐서 받아 기분 좋았다. 쉬프트도 내 기준 괜찮게 받고있고, 처음엔 개피곤했던 일상도 조금씩 적응되어가는 것 같다. 아직은. 밥은 하도 제대로 안챙겨먹어서 친구들과 연락할 때마다 매번 혼나고있다.(ㅋㅋㅋ) 이제 급여 받았으니까 맘 편하게 주말엔 장보러갈게. 얘들아. 크크. 나도 이제 빵이랑 씨리얼 그만 먹고싶어! 2. 같이 일하는 말레이시아 친구 너무 좋다. 그 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나에게 매번 한국 TV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지만, 내가 한국 TV 프로그램을 잘 안봐서 대화가 이어지질 않는다.(ㅋㅋㅋ) 요샌 그래도 자주 보다보니 더 친근해져서 공통 관심사인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오늘은 '안녕하세..

[Canberra D+14] Braddon Barrio, Green House, P.J O'Reilly's

1. 언니, 오빠의 영향인지. 오늘 아침엔 학생비자를 알아봤다. 괜찮아보였다. 이런 루트로 호주에 오래 머무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했다. 음. '오래 머물고 싶으면, 공부해!'. 2. 카페투어하기! 어젠 할 일도 없었고, 집에 있기도 싫고, 후딱 준비해서 여러 카페를 가보기로 했다. 한국과는 달리 이 곳은 주말에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 미리 카페 운영 여부를 찾아보고, 갈 수 있는 카페들만 추려서 고고! Braddon, 'BARRIO' 캔버라 사람들에게 추천을 받았던 바리오 카페! 간판이 크게 걸려있지않아 여기가 맞나 아닌가 밖에서 잠시 서성이다 들어갔다. 내부엔 이미 사람들이 많았다. 여기도 엄청 친절한 직원들이 있었다! 오늘은 플랫화이트로만 달려보자 마음 먹고 플랫화이트를 주문했다. 기다리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