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78

무릎, Make the moment last

무릎을 베고 누우면 나 아주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머리칼을 넘겨줘요그 좋은 손길에 까무룩 잠이 들어도 잠시만 그대로 두어요 '마지막으로 무릎을 베고 누워본 때가 언제였더라.'가끔씩 손 쓸 새도 없이 푹 가라앉을 땐 정말바람 드는 마루에 무릎 베고 누워 눈 감고 가만가만 잠들고싶다.(정신없이 잠들어서 츄릅 침 흘려도 놀리지 않기... 케케...) - How do I stop the world from spinning around and make the moment stayCause I don’t wanna run, I don’t wanna lie, I don’t wanna sing and tell you whyI don't wanna know, I don't wanna chase, I just wanna..

나의 일주일!

1. 대청소를 했다. 이유 없이 또 시작된 우울이 요 며칠 가시질 않아 다 포기하고 있던 참이었다. 언제 제자리를 벗어났는지 모를 물건들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물건 위, 사이사이마다 몰래 앉은 먼지들도 털어내고, 버릴 건 버리고, 나눌 건 나누자 신기하게 우울감도 함께 조금씩 정리되어갔다. 아직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정리된 상태가 조금은 마음을 놓이게 한다. 더 가라앉지마 가라미야... 2.스타벅스 인천삼산점 목요일 휴무엔 똑순이 지니 언니를 만났다. 함께 레쥬메를 쓰기 위해서였다. 여기 스벅은 앤다와 가까워 자주 가는 곳인데, 언니는 집 근처라 더 자주 오는 곳이라고 했다. 매번 오전 스터디 전에 미리 혼자 공부하러 들리던 곳이었는데, 언니와 앉아있으니 또 다른 느낌! 먹고 또 먹기! ㅋㅋㅋ 레쥬..

2017 - 2018 인천 2018.03.11

지속하는 힘, GRIT

1. "너 독립해!" 한창 TV프로그램 '동치미'를 보다 엄마가 성질을 낸다. 사실 호주 가겠다고 선언한 다음부터 독립하란 잔소리는 더 심해진터라 요즘의 난 마음이 서운해질대로 서운해진 상태였다. 왜 말을 또 그렇게 하냐며 툴툴거리곤 너무 서러워서 그냥 뒤돌아버렸는데, 문득 뒤돌아 상상한 독립의 삶이 너무 너무 설레서 즐거워져버렸다.(ㅋㅋㅋ) 놀랍게도! 정말 놀랍게도! 동생부터 시작해서, 내 친구들까지. 그간 독립하고 싶다는 투정을 주변으로부터 수없이 많이 들어왔지만 단 한 번도 공감하지 못했던 나였는데!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한 번 이런 마음이 들고나니까 하루라도 빨리 나가고 싶어진다. 헛헛! 집에 들어오면 혼자다! 누군가 같은 공간으로 귀가할 생각에 미리 집을 조금 정돈해놓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2017 - 2018 인천 2018.03.04

완벽한 하루

1. 한창 마감 청소 하던 중, R이 소리쳤다. "눈 와요!" 놀라 밖을 내다보니 정말 눈이 펑펑! 번개도 번쩍 번쩍 쳤다. 평소 같았으면 퇴근 걱정부터 앞섰을텐데 어젯밤엔 이상하게 너무 설렜다. 올해 내가 보는 마지막 눈일거라는 생각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왠지 모르게 설렜다. 마감을 마치고, 역시나 우리집 가는 택시는 30분 넘게 잡히질 않아 결국 부평 가는 A의 택시를 얻어타고 삼거리에 내려 쭉 집까지 걸었다. 새벽이라 길에 사람도 거의 없었고, 눈도 뽀득뽀득 밟히는 눈이라 일부러 더 뽀득뽀득 선명하게 소리내며 걸으니 한껏 신이 났다! 키키. 누구도 밟지 않은 하얀 눈에 발자국 내는 기분이란!집 앞. 뚜벅뚜벅 내 발자국! 새벽 1시. 집 앞 쭈구려 앉아 혼자 놀기. (ㅋㅋㅋ) 같은 날 아침..

2017 - 2018 인천 2018.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