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가람/좋아하는 음악, 노랫말 13

넌 나의 20대였어

1. 사랑만으로 사랑이 되던 그 시절을 돌아보니 나는 가끔씩 문득 문득 내가 누구와 결혼하게 될지, 누구와 같이 나이 들어가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 나이 서른 넘으면 로맨스 같은 건 이제 신물나서 더 생각 안할 줄 알았는데, 그냥 성격인가보다. 가을방학 그 노래 제목처럼 정말 '취미는 사랑'이다. 2. 꿈. 어느 식당이었던 것 같다. 한국. 그 애는 코트를 입고 있었다. 전처럼 급해보이는 모습으로 내 앞에 앉은 그 애는 금방 비행기를 타러가야한다고 했다. 나는 해준 것도 없는데 늘 나를 챙겨주던 그 애는 이번에도 내게 어떤 티켓을 건넸다. 두 장이었는데, 어떤 동물에 관련된 입장권이었던 것 같다.(그게 뭐지?) 같이 가겠느냐고 묻지도 않고 덜렁 두 장을 건네는게 우스웠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같이 갈래..

아무렇게나 질끈 묶은 머리칼

얼굴이 하얀 애를 좋아했었다. 눈 같이 뽀얗게 생긴 애였는데. 참 많이 마주쳤던 것 같은데 대화할 기회는 많이 없었다. 뭐 엄청 아련한 기억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흐릿하게 남아있는 기억. 두부 같이 생겼으면서 그 애가 내뱉는 문장마다 힘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일부러 그랬던건지 그냥 착했던건지 그 애랑 있으면 그 애가 꼭 오빠 같았다. 어쩌다 한 번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면 그 애는 주절주절 자기 얘기를 했다. 기억해보면 그 애 얘길 들을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싫지 않았다. 혼자 그렇게 이런 저런 얘길 하다 새삼 놀라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는 모습도 기억에 남아있다. 조용히 관찰하고, 또 생각하던 애. 이 음악 들으면 항상 그 애가 생각났었는데, 오랜만에 듣다가 또 생각이 나서 기록..

Talk to Me

Talk to Me - Cavetown We can talk here on the floor On the phone, if you prefer I'll be here until you're okay 같이 있을래. 너랑 있을 때가 제일 재밌어. 얘기하자. 이불 필요하면 덮어. 창문은 열어줄까. 너 밤공기 좋아하잖아. 요즘은 어떤 생각해. 오늘 좋아하는 음악은 뭐야. 오늘 제일 맛있게 음식은 뭐야. 역시 너는 너가 좋아하는 것들 얘기할 때 제일 신나보인다.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 이별 후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 용서해줘 너의 사랑을 몰랐었던나의 자만이 이제와 후회하고 있는걸 어흑 내가 제일 좋아했던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 송희진 버전!오늘 일하다가 오랜만에 들었는데(갑자기 일을 구해벌임) 너무 반가웠다. 음악을 들었을 때, 좋아서 가만히 감상하고 싶은 노래가 있고,당장 노래방 가서 부르고 싶어지는 노래가 있는데이 노래는 언제나 후자였다!그리고 나는 어김없이 노래방에 가고 싶어졌다. 으앙... 이 곳엔 한인이 하는 코인 노래방이 있고, 나는 혼코를 할 수 있고, 이 노래가 노래방에 없을리도 없지만왠지 익숙한 사람과 함께 가서 의식 안하고 떽떽 부르고 싶다. 헝. - 이별 후 있는 그대로 마음 열어줄텐데 꺅! 이건 며칠 전에 인터넷 하다 정말 오랜만에 듣고 너무 반가웠다.이 노래 진짜 진..

Bad Blood, Send Them Off, 예쁘다, 지는 싸움

Bastille 'Bad Blood' 내가 바스틸 좋아하는건 세상 사람 다 알고 있어서 안올리려고 했는데 오늘은 기분 좋으니까 올려야징.어흑흑. 시드니에서 보면, 멜번에서 보면 얼마나 더 신날까......화내주세요... 더 화내줘 댄!!!!!! 얽!!!!!!!!!!!! - Bastille 'Send Them Off' "HOLD ME CLOSER!!!!!!" - 위수 '예쁘다' "내가 들떠 한없이 그대 앞에서 조잘대도" 예쁘다는 말은 한국말로 듣는게 더 예쁜 것 같다.나른한 날 설레는 누군가 만나러 가는 길 햇볕 속에서 들으면 최고겠다. - 심규선 '지는 싸움'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정말 좋아한다'는 감정을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덜 순수하고, 더 많은 것들을 따지고, 더 영악하고 이기적이 된 우리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