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78

[Canberra D+4] 한량 같구만

1. 어제는 잠이 잘 안왔다. 계속 핸드폰 보다가, 영상 보다가, 음악 듣다가. 아! 호주 오면 심심할까봐 넷플릭스 재가입해놨던게 어젯밤에 생각이 나서 들어갔는데, 호주 넷플릭스는 한글자막 지원이 안되는게 많아진다! 핳ㅎ핳ㅎㅎ하............ 눙물... 그래도 여전히 '비밀의 숲'은 볼 수 있다. 시목... 그리고 한참 폰 들여다보다 자려는데, 내 아래 침대 여자애(그 예민한 애)가 서럽게 우는 소리를 들었다. "크흥ㅇ엉... 스흡!!!" 훌쩍훌쩍거리다가, 코도 먹다가, 한참을 울어댔다. 괜찮냐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실례인 것 같기도 해서 그냥 내버려뒀다. 그래. 울으렴. 울어야 속이 시원해지지!!!!!! 무슨 이유인진 모르겠지만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훔. 이상하게 예민한 사람들한테 정서적으로 더 ..

Best Part

Best Part - Daniel Caesar & H.E.R. 그저께 'Gloria Jean's coffees'에서 나왔을 때 매장 밖으로 들리던 음악. 길에 사람도 없었고, 햇빛도 좋았고, 바람에 치맛자락 살살 날리는 것도 좋았던 순간에이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정말! 정말! 잠시 나른해지던 느낌 너무 좋았다. 벅스 음악 찾기 서비스에 새삼 감탄하고, 또 감사하며바로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버렷! 그리곤 잊고 있었다가 어제 잠들기 전에 이어폰 끼고 다시 한 번 들어봤는데,캬. 또 좋았다.궁금해서 찾아봤더니 가사도 너무 예뻤다. "If life is a movie, You're the best part." 처음 호주에 와서 귀에 박힌 음악이 이거니까...올해 내 영화에도 나만의 최고의 장면이 펼쳐져주길.......

[Canberra D+3] 집을 구했다!

1. 오늘은 찍은 사진이 별로 없어서 글만 많고 엄청 재미없는 일기가 될 것이야. 2. 오늘은 드디어 캔버라에 온 이유! C 카페에 면접을 다녀왔다. 아침 10시에 면접이었는데, 이 일을 소개시켜준 친구가 백팩커에서 카페까지 데려다준다기에 얼씨구나 차를 얻어타고 카페로 향했다. 차에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밖을 보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말도 봤다! ㅋㅋㅋㅋㅋ 너무 신기해!!! 찍고 싶었는데 신기해하느라고 타이밍을 놓쳐버려서 Failed. 아주 가까운 곳에서 말들이 풀 뜯어먹고 놀고 있는게 진정 실화인가 싶었다. 카페는 많이 넓지도, 많이 좁지도 않은 크기였다. 매니저가 인도사람이래서 나도 모르게 당연히 남자일거라고 상상했었는데, 알고보니 여자였다! 레쥬메를 주니 "이미 너에 대해서 들었어. 그래서 필..

[Canberra D+2] 저는 중국인이 아니에요

1. 눈물이 핑 돌았다. 너무 막판에 급히 준비해서인지 지금 슬픈지 어쩐지 느낄 겨를도 없었는데. 공항에서 엄마와 헤어지기 직전, 엄마가 "잘 지내고!"할 때 한 번 핑. 그리고 들어가서 엄마랑 무무 모습 얼핏 보일 때도 핑. 눈물 참느라 잠시 너무 힘들었다. 답답해서 그냥 울어버리려다가 그러면 정말 약해질 것 같아서 열심히 참았다. 딸한테, 이년 저년 거친 말 하면서 친하게 지내는 모녀 보면 나는 그런거 싫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럴 땐 차라리 그러는게 낫겠다 싶었다. 퓨. 나를 세상 강하게 만드는 것도 가족이지만 세상 약하게 만드는 것도 가족이다. 2. 여차저차해서 탑승구 앞에 도착해 앉아있을 때. 이상하리만치 엄청 떨리지도 않았고, 설레지도 않았다. 그냥 기분이 묘오...... 했다. 10시간 비행 별거..

출국 D-1! 으아앙ㅇ라ㅓ니아럼;ㅣㅏㅗㄹ

침착하자. 침착하자. 하루종일 심장이 두근대서 미쳐버리겠다! 엉엉엉엉엉. 캐리어에 짐은 다 넣었다. 하루종일 짐들을 넣다가, 뺐다가... 나 자신과 타협 하느라 정말 정말 힘들었다. 짐을 싸면서 찾은 내 취향은... 원피스. 나는 원피스를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하는구나...(다른 옷은 다 빼도 원피스는 포기하지 못했다고 한다...) 오늘 잠자기는 그른 것 같다. 대충 끄적여놓은 레쥬메도 완성해야하고, 면접 대본도 써야하고, 호주 도착하자마자 어떻게 어떻게 다닐건지 루트도 정해야하고, 아! 오전엔 핸드폰 정지도 해야지. 도서관 가서 출력할 것도 많고. 아! 주영쓰, 부선 언니도 잠깐 봐야하는데. 악악악악악악악악! 준비하면서 새로 안 내 성격은... 뭐든 닥쳐야 하는구나. 나 뭐든 미리미리 준비하는 성격인 줄..

2017 - 2018 인천 2018.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