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78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 이별 후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 용서해줘 너의 사랑을 몰랐었던나의 자만이 이제와 후회하고 있는걸 어흑 내가 제일 좋아했던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 송희진 버전!오늘 일하다가 오랜만에 들었는데(갑자기 일을 구해벌임) 너무 반가웠다. 음악을 들었을 때, 좋아서 가만히 감상하고 싶은 노래가 있고,당장 노래방 가서 부르고 싶어지는 노래가 있는데이 노래는 언제나 후자였다!그리고 나는 어김없이 노래방에 가고 싶어졌다. 으앙... 이 곳엔 한인이 하는 코인 노래방이 있고, 나는 혼코를 할 수 있고, 이 노래가 노래방에 없을리도 없지만왠지 익숙한 사람과 함께 가서 의식 안하고 떽떽 부르고 싶다. 헝. - 이별 후 있는 그대로 마음 열어줄텐데 꺅! 이건 며칠 전에 인터넷 하다 정말 오랜만에 듣고 너무 반가웠다.이 노래 진짜 진..

안녕

# 안녕 아무리 세상 모든 긴 이별들은 갑작스럽게 찾아온다지만. 정말 갑작스러웠다. 한동안 뭐냐는 말만 반복하며, 가만히 허공 어딘가를 응시하다, 다시 한 번 믿어지지 않는 그 문장을 읽다,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다. 한참 뒤에야 그 사람이 이제는 영영 '없다'는 사실을 머리로 이해했다. 처음 친해진 초겨울 어딘가 우연했던 새벽, 무언의 약속처럼 마주한 날들, 시시콜콜했던 농담들, 인사들, 웃음들. 한동안 까맣게 잊고 지냈는데도, 하나씩 꺼내보니 거짓말처럼 선명했다. 짧은 대화에도 나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직설적이었고, 진지했고, 솔직했다. 그 모습을 사람들은, 그리고 그 때의 나는 '재미없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 때 어쩌면 내가 감당하기엔 꽤나 무거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

두번째 겨울

# 겨울 준비 여기는 춥고, 또 비가 옵니다. 한국과 다르게 이 곳은 겨울에 우기가 시작되어 한동안 추위와 함께 비가 자주 내린다고 해요. 문득 비와 겨울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합니다. 비와 재즈, 푹신한 침대, 따뜻한 커피나 차, 이 모든 것들은 겨울에 더 잘 어우러지죠. 멀리서부터 받아 내던지듯 걸어두었던 코트들을 하나 둘씩 정리합니다. 물을 묻히고, 뜨거운 바람을 쏘이면 차츰 원래의 모습을 찾아 구김들이 사라지게 되어요. 아침 일찍 문을 나설 때마다, 저녁 늦게 집에 돌아올 때마다 피부에 닿았던 찬 공기가 떠올라 구석에 접어두었던 목도리도 눈에 보이는 곳에 꺼내놓습니다. 장갑은 왠지 챙기면 짐이 될 것 같아, 아직은 그 자리에 두고 옷장 앞에 잠시 서서 혹여 잊은건 없는지 한 번 더 생각해봅니..

[Canberra D+32] 뭉클데이

1. 오늘은 뭉클데이. 드디어! 엄빠가 보내준 택배를 받았다. 신기했다. 이 먼 곳까지 날아오다니! 짐들아 고생했어! 박스를 열기 전 꾹꾹 눌러 쓴 아빠의 글씨에 뭉클, 박스를 열자 내 물건들 열심히 꾹꾹 눌러 담았을 엄마의 손길에 또 뭉클, 선물(?) 사다준 무무 마음씨에 또또 뭉클. 그리고 한창 일 힘들어서 씩씩대고 있을 때 확인한 카톡에 뭉클. 안그래도 요새 제일 보고싶고, 그리운게 가족이어요. 나중에 한국 돌아가면 질리도록 사랑해줄거야. 흑. 매주 맛있는거 먹으러 다닐래. 매 계절마다 좋은 곳으로 놀러갈래. 기다려줘!!! 2. 손에 또 지랄(?) 났다. 내 몸 중에 제일 좋아하는 부분 손인데, 내 몸 중에 제일 고생하는 부분도 항상 손이다. 불쌍해죽겠다. 다행히 마침 짐이 도착해줘서 약을 바를 수..

Bad Blood, Send Them Off, 예쁘다, 지는 싸움

Bastille 'Bad Blood' 내가 바스틸 좋아하는건 세상 사람 다 알고 있어서 안올리려고 했는데 오늘은 기분 좋으니까 올려야징.어흑흑. 시드니에서 보면, 멜번에서 보면 얼마나 더 신날까......화내주세요... 더 화내줘 댄!!!!!! 얽!!!!!!!!!!!! - Bastille 'Send Them Off' "HOLD ME CLOSER!!!!!!" - 위수 '예쁘다' "내가 들떠 한없이 그대 앞에서 조잘대도" 예쁘다는 말은 한국말로 듣는게 더 예쁜 것 같다.나른한 날 설레는 누군가 만나러 가는 길 햇볕 속에서 들으면 최고겠다. - 심규선 '지는 싸움'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정말 좋아한다'는 감정을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덜 순수하고, 더 많은 것들을 따지고, 더 영악하고 이기적이 된 우리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