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호주 워킹홀리데이/4월에서 8월, 캔버라

[Canberra D+3] 집을 구했다!

가람: 江 2018. 4. 26. 17:53

1.

 오늘은 찍은 사진이 별로 없어서 글만 많고 엄청 재미없는 일기가 될 것이야.



2.

 오늘은 드디어 캔버라에 온 이유! C 카페에 면접을 다녀왔다. 아침 10시에 면접이었는데, 이 일을 소개시켜준 친구가 백팩커에서 카페까지 데려다준다기에 얼씨구나 차를 얻어타고 카페로 향했다. 차에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밖을 보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말도 봤다! ㅋㅋㅋㅋㅋ 너무 신기해!!! 찍고 싶었는데 신기해하느라고 타이밍을 놓쳐버려서 Failed. 아주 가까운 곳에서 말들이 풀 뜯어먹고 놀고 있는게 진정 실화인가 싶었다.


 카페는 많이 넓지도, 많이 좁지도 않은 크기였다. 매니저가 인도사람이래서 나도 모르게 당연히 남자일거라고 상상했었는데, 알고보니 여자였다! 레쥬메를 주니 "이미 너에 대해서 들었어. 그래서 필요 없어."라는 식으로 말하며(추측한거라 정확하지 않음. 흑흑.) 한 번 슥 읽더니 반으로 접어버리는 인도여자였. 나는 떠듬떠듬하며 임금을 물어봤고, 또 그 여자와 뭐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나서 오늘 바로 트라이얼을 하게 되었다. 거기서 나까지 한인 4명과 인도인 2명이 일을 했는데, 나는 아는게 하나도 없어서 트라이얼 내내 그냥 설거지만 하고 서빙, 플로어만 체크했다. 주문도 받아보고 싶었는데, 일단 처음 보는 영어만 가득한 포스기에 한 번 놀라고, 주문하는 오지들의 말을 1도 알아들을 수가 없어 두 번 놀라 기가 확 죽어브렀다. 그리고나서 일단 주문은 둘째치고, 할 수 있는 일이나 제대로 하자란 맘으로 열정 넘치게 일하는데 같이 일하는 한인 한 명이 "대충 하셔도 돼요. ㅋㅋ"하길래 갑자기 어이가 없었다. 참나. 대충하고 말고는 내가 결정한다.


 트라이얼을 마치고, 인도여자가 날 불러서 다음 일정을 이야기해줬다. 다음주 월-토 40시간 정도 일하게 될텐데, 조금 먼 곳의 G 카페에 가서 1-2주 정도 일해달라고. 나니? 먼 곳? 그 자리에서 검색해보니 내가 있는 백팩커에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카페였다. 그 곳에서 트레이닝을 하고, 1-2주 뒤 C 카페에서 일하게 될거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 이런 경우가 있을 수가 있나? 아무튼 그냥 알겠다고 했다. 아오.


3.

익스펙션 하러 가는 길, 버스 기다리면서. 며칠째 보는 풍경이지만, 넓은 길, 오밀조밀 낮은 집들, 파란 하늘은 볼 때마다 속이 트인다!


 생각보다 트라이얼이 좀 늦게 끝나는 바람에 익스펙션하기로 한 곳에 3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오늘은 한인쉐어 두 집을 보기로 했는데, 첫번째 집은 인상이 너무 좋았다! 너무 깔끔했고, 주인은 내 또래의 남자애였는데 친절해보였다. 내가 쓸 방은 꽤나 넓은 방이었는데, 원한다면 독방으로도 가능하고 2인실로도 가능하다고 했다. 독방으로 쓰면 빌, 인터넷 포함해서 200$, 2인실로 쓰면 130$. 너무 독방으로 쓰고 싶었지만 나는 아직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초기 워홀러이기 때문에!(ㅠㅠ) 2인실로 쓰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여기까진 좋았다. 엄청 좋았다. 그런데 마지막에 문득 한인과 살게되면 매일 노느라 공부 안한다는 말이 떠올라서 사람들의 분위기는 어떻냐고 물어봤더니, "아! 아직 모르겠지만, 사람들과 파티도 하고~ 바베큐도 할거에요! 저 혼자 신나서 다 준비해놓고 있답니다! ㅋㅋㅋ"라고 대답하는 한인이었습니다.


 ...... 그럼 이만...


 약간 슬퍼진채로. 하. 다음 집에서도 이런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며... 부랴부랴 다음 집으로 향했다. 다음 집은 한국인이 많이 사는 강갈린에서 조금 떨어진 프랭클린에 위치해있었는데, 강갈린과 조금 떨어져있다고해도 버스 타면 5-10분, 걸어서는 25분 정도 밖에 안걸리는 거리였다. 그 곳 역시 주변이 매우 한적하고, 조용했다. 처음 도착해서 본 남자 집주인은 약간 나이가 있어보였다. 30대? 그리고 집을 둘러봤는데, 여기도 역시 엄청나게 깔끔했다! 그리고 여긴 무조건 독방 사용이라고 했다. 자긴 조용한 집이 좋다며. 작은 방은 인터넷 빼고 150$, 큰 방은 200$! 올레! 인터넷 합치면 얼마나 되냐고 했더니 아마 주당 155$ 될 거라고 했다. 올레!!! 그리고 이 집주인은 나랑 성향이 비슷해보였다. 시끄러운거 싫고, 파티 같은건 되도록이면 안했으면 좋겠는데 혹시 하게된다면 미리 말해달라고. 또 조용하게 지내고 싶고, 깔끔하게 관리해달라고. 올레!!! 이 집으로 정해지는건가!!!


 한참 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집주인은 내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깔끔할 것 같고, 조용할 것 같다고.(ㅋㅋㅋㅋㅋㅋㅋ 과연?) 그러면서 워킹홀리데이 하는 동안 영어공부 열심히 하고 가라며 좋은 조언도 많이 해줬다. 그리고 꼭 내가 이 집에 사는걸로 결정했으면 좋겠다며 백팩커까지 나를 데려다주었다. 친절하구먼.


 아싸! 독방 쓴다!!!!!! 아싸!!! 빨리 기타 사야징!!!



4.

 그리고 백팩커 근처에 있는 애플스토어에 가서 맥북 충전기 샀다! 호호. 26불 줬다. 개비쌈! 점원 역시 또 친절했다. 그냥 내가 찾아보고 결정해서 사려고 했는데, 자꾸 도와주려고 말 걸어서 당황스러웠다. '아니... 나는 너가 도와준다고해도 내가 영어를 잘 못한단 말이야...'. 그치만 또 어떻게 설명하다보니 잘 되길래 잘 얘기하고 잘 찾아서 잘 샀다.



5.

 결국 오늘도 계좌 개설 못했다. 내일은 꼭 해야지.



6.

 이제 집도 결정했고, 일도 해결이 되어가고! 캔버라 구경하고싶다. 매일 구글맵 보고 다니니까 아직도 길을 못외워서 답답하다. 내일은 구글맵 없이 그냥 돌아다녀보고 지리 좀 익혀야징! 이제 백팩커 기간 끝나고 나면 아마 시티쪽 올 일은 많이 없을 것 같아 좀 아쉽다. 오래 앉아서 공부할만한 예쁜 카페 찾아봐야징. 브런치 먹을거야!(기필코...) 그리고 그간 얼마 썼는지 돈도 확인해봐야겠다. 햐. 호주 생활 할만하네!(라고 말하는 워홀 3일차 한인조무래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