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2018 인천

카페 이야기, 그리고 컬러링북 도착!

가람: 江 2017. 9. 7. 10:24

기억해야징 : 혼내고, 혼나는 손님들

 잊고 지냈었는데! 오늘 오래간만에 혼내고, 혼나는 손님들이 왔다. 항상 잊을만하면 한 번씩 나타난다. 남자 둘에 여자 한명. 보통 혼내는 쪽은 남자고, 혼나는 쪽은 남은 남자 한명과 여자 한명이다. 항상 셋은 유쾌하게 들어와선 혼내는 남자는 아메리카노, 혼나는 남자는 아이스크림, 혼나는 여자는 올 때마다 다른 메뉴를 시켜놓고 앉아있는다. 보통 처음은 밝은 분위기로 대화가 시작되는데, 점점 분위기가 어두워져 결국 긴 시간을 혼내고, 혼나다 자리를 뜬다. 신기한건 저 손님들이 와있는 날엔 다른 손님들이 없다. 카페가 작아서인지 조금만 목소리를 높이면 다 들을 수가 있다. 그렇다. 결국! 저들이 있는 동안에 나는 항상 혼자서! 저 살벌한 잔소리를 들으며! 같이 혼나는 듯한 기분으로! 구석탱이에 숨 죽이고 앉아있는다!!! 저들이 오면 나는 항상 불편하다. 들으려하지 않아도 들리는 대화 내용과, 저들의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난 무엇을 달그닥거리기도 눈치가 보이게 된다. ㅠㅠ 흑흑...... (기침도 살살 해야함. 그냥 나의 존재를 들키는 순간 끝장날 것 같은 기운을 받음.)
 그리고 항상 생각한다. 저 사람들은 어디서 온 사람들일까? 어떤 관계일까? 왜 항상 저렇게 혼을 내고, 혼나는걸까? 저 사람들은 뭘 그렇게 잘못한걸까? 그리고 왜 그 장소는 여기여야만 하는걸까?!!! <- 제일 궁금함.
 하. 이제 시작했으니 지금부터 한시간 반 정도는 또 저러다 가겠지? 오늘은 가게에 있는 바나나들도 많이 익었겠다, 점심으로 바나나쥬스나 갈아마셔야지 했는데 그른 것 같다. 에흉! 빨리 혼내고 가라아!!! 나 바나나쥬스 먹어야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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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맞은편에 있는 쥬시를 엄청 의식하고 만들어낸 문장. '과일맛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ㅋㅋㅋ

 헷. 뿌듯하다! 일하는 동안 줄곧 맡아온 '칠판 쓰기' 일. 요것 때문에 일을 하다 갑자기 비가 오면 우산이나 장사도 걱정이었지만 칠판이 제일 걱정이었다! 혹시 칠판에 비 맞으면, 처음부터 다시 써야하거든요. 엉엉. 하~ 이제 다다음주면 이 칠판도 빠이빠이당. 시원 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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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에는 엄마와 데이트! 내껀 점보 핫도그, 엄마는 체다치즈 핫도그! 체육공원 걷고 싶었는데 아쉬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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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왓! 그리고 오늘 컬러링북이 도착했다. 겉표지가 조금은...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이 생겼지만! 어른들도 하는 컬러링북 맞고요!


 희희. 신이 나서 첫 페이지만 열심히 색칠을 해보았다! 오른쪽이 내가 한거! 아직은 힘 조절도 잘 안되고, 급하게 벅벅 칠하게 되지만... 점점 더 예쁘게 칠할 수 있겠징? 그리고 확실히 집중하니까 시간이 금방 간다. 그리고 집중하다보니 허리도, 목도 너무 아프다. 자세도 신경 쓰면서 무리하지 않고 칠해야한다! 음... 수채 색연필이 아니라 유성 색연필을 샀어야하나, 하는 아쉬움이 조금 들지만. 뭐. 수채 색연필 산 김에 나중에 수채화에도 도전해보지, 뭐...! 생각보다 재밌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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