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2018 인천

낮잠 금지

가람: 江 2017. 8. 31. 00:21

1.


 너무 피곤하다. 하루하루 쉬는 날 없이 살고있긴하지만 이렇게 피곤할 만큼은 아닌데. 생각해보면 이 모든 피곤은 내 잘못된 수면 습관 때문이리라! 낮잠 안자기(자더라도 조금만 자기), 밤에 폰 안보고 일찍 잠들기. 이 두개만 잘 지켜도 덜 피곤할 것 같은데. '이대론 하루를 살 수 없어! 딱 15분만 자자!'가 30분이 되고, 1시간이 되고... 그럼 하루는 점점 짧아지고, 밤엔 잠이 오지 않고...... 그럼 또 그럴 때 보는 폰은 왜 이렇게 재밌는건지... 그럼 또 오려던 잠도 달아나고... 그럼 난 이제 다음날 피곤하고... 반복. 따흑... 오늘부턴 졸려도 꾹 참고 할일하기! 잠은 자야할 시간에 자기! 제발!!!




2. 


 운동을 안하니까 배가 두툼해지는 느낌. 물론 겉을 만져보면 언제나 두툼하긴 하지만 내가 느끼는 느낌이 다르다! 엣헴! 월요일엔 학원 스케줄이 밤으로 정해져서 운동을 못했고, 어젠 스터디 다녀온다고 못했고... 오늘은 학원 시간이 월요일과 같긴 하지만 학원 가기 전에 후딱 해야겠다! 항상 느껴왔던거고, 어제와 그저께를 통해 또 느낀거지만. 가까운 미래든 먼 미래든 미래의 나를 믿고 현재의 나를 방치해두는 것은 정말 정말 위험한 일이다! 이것 봐. '학원, 스터디 다녀와서 꼭 운동해야지.' 했다가 얻은건 두툼해진 뱃살 느낌 뿐이잖아. ㅠㅅㅠ 엉엉...




3.


 Bastille이 너무 좋다. 정확히 말하면 그 안에 들어있는 Dan이 너무 좋다. 어쩜 이름도 댄~이다. 댄은 눈빛이 최고다. 난 눈빛이 선한 사람이 좋은데, 댄이 딱 그렇다! 리트리버 같이 상냥하고 온화한 눈빛이 너무 좋다. 엉엉... 못된 생각이라곤 눈곱 만치도 안할 것 같은 눈빛을 가진 댄은 많은 사진들 속에서 빠큐를 날리고 있기도 하지만, 그 모습 마저도 좋다. 엉엉... 아니 그 모습이라서 더 좋은걸지도. 엉엉... 중학생 때 영웅재중과의 결혼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아 울며 잠들던 그 때처럼, 난 아마 조만간 댄과 결혼할 확률은 얼마나 될지 손꼽아보다 울며 잠들 것만 같다. 엉엉...... 이래서 덕질은 힘들다. 새삼 세상 많은 덕후들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ㅠㅅㅠ...


존멋탱




4.


 이젠 아침에 눈을 뜨면 가을이 느껴진다. 이불 틈 사이사이로 찬 공기가 들어와 몸을 한껏 더 웅크리게 된다. 일어나기도 한여름 때보다 더 힘이 든다. 아! 이것도 피곤의 이유 중 하나이려나?! 오...... 아무튼 그렇다. 문 밖을 나서면 이제 바깥은 온통 가을 냄새다. 가을 탄다는 말은 항상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올핸 이상하게 쓸쓸하고 슬프다. 올해 여름을 유독 더 반가워했던 탓일까? 그치만 이제 밤을 즐기지 못해! 바다로 놀러가지 못해! 하는 슬픔은 아니다. 뭔가 뒤를 돌아보게 되고, 잊어버린 것 같은 무언가를 기억 구석구석 찾고 있는 것 같은 슬픔이다! ... 늙은걸까! 요새 내 나이를 소개할 때, 다른 사람들의 '나이보다 어려보여요!'란 말에 '핳핳 저 나이 많아요!'라고 대답해서 더 늙어진걸까! 직접 내뱉는 말은 타인에게 듣는 말보다 더 머릿 속 깊숙히 각인된다. 얽 그렇게 대답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쓸쓸함이 사라지는 것도 아닐 것이다. 이유를 찾고 싶다. ㅠㅅㅠ 이런 기분은 너무 싫다.




5.


 '호주와 친해지기'를 시작했다! 이제 영어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하고, 호주를 더 알아가야 한다! 겁이 많은 내 성격은 때때로 이렇게 내 자신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 좋다! 기다려라 햄식이의 나라!!!!!!


내가 바로 햄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