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2018 인천

오늘까지의 짧은 근황

가람: 江 2017. 9. 17. 18:53

1.

 일을 그만 뒀다. 후련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월요일엔 다시 일찍 일어나 카페로 가야될 것만 같다.


2.

 월요일에 오셨던 쿠폰 아줌마에게 나 이번주까지만 근무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일주일 내내 아쉬워하시다가 결국 내게 번호를 물어보셨다. ㅋㅋㅋㅋㅋ H와 D에게 '나 손님이 번호 물어봤다?'하니까 대뜸 '헐 잘생겼어요?!!'를 말하던 그 상황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경. 나도 나이가 20-30살 차이 나는 아주머니와 번호를 교환한건 처음이라 이건 뭐 카톡을 보내야 하는건지, 보낸다면 무슨 말을 해야하는건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여튼 기분은 좋았다. 나도 그 손님은 정말 좋았거든. 으앙... 다른 카페에서 일한다면 그 카페 좀 알려달라고, 찾아가겠다고 하시던 목소리와 표정이 선명하게 생각이 난다. 왠지 빨리 다음 직장을 구해야될 것만 같다. 그것도 아주머니가 편하게 오실 수 있는 곳으로.


3.

 11일부터 바리스타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커피에 대한 것들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밌었고, 흥미로웠다. 혀의 느낌에 최대한 집중해서 맛보는 커피들은 더욱 신기했고, 매일 생각없이 내려 마시던 커피가 하루하루 더 색다르게 느껴지게 되었다. 처음 배우고, 처음 제대로 내려 보았던 드립 커피는 생각보다 괜찮아서 뿌듯했고, 핸들링이 너무 좋다고 칭찬해주시는 선생님의 말에 더욱 재미가 붙었다. 새롭게 무언갈 배우고 알아간다는건 역시 설레는 일이다! 이러다 정말 욕심 생기는거 아냐?! 홍홍. 그리고 그 곳에서 또 다른 인천 사람들과 친해지게 되었는데, 이것 또한 설레는 일이라 이번주는 시간 가는 줄도 몰랐던 것 같다. 다음주 월요일엔 끝나고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벌써 재밌다! 홍홍.


4.

 금요일 밤에는 Bonnie와 아라뱃길에서 와인과 샐러드를 즐겼다! 와인 초보자인 나를 배려해 Bonnie가 골라온 와인은 달짝지근하고 맛있었다. 리코타치즈 샐러드도, 연어 샐러드도 최고였다! 가끔씩 맡아지는 비릿한 강 내음과, 함께 들었던 Cancer, 쉼 없이 나눴던 수다도 정말 최고였다! 완전! 완전!!! 겨울이 오기 전에 또 한 번 이 곳을 찾고싶다. 그리고 그 때 Bonnie는 아마 이 곳에 없겠지. 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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