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호주 워킹홀리데이/4월에서 8월, 캔버라

[Canberra D+13] Dickson, City 구경 + Espresso Room

가람: 江 2018. 5. 6. 21:46

1.

Dickson 'Pho Phu Quoc'

 나는 진짜 호주의 밤이 조용한 줄 알았거든요? 목요일에 언니, 오빠랑 같이 딕슨이랑 시티 가보고 나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어흑) 딕슨 정말 반짝거렸고, 사람들은 모여 앉아 술을 마시더이다. 엉엉!

 아무튼. 이 날은 오빠가 쌀국수가 먹고 싶대서 이 곳으로 왔다. 여긴 꽤 유명한 것 같았다. 쌀국수...! 국물도 엄청 진했고, 짱짱 맛있었다. 사진 보니까 또 먹고싶어...



 H언니는 칠리를 차암 좋아해서, 거의 뭘 먹든 칠리를 팍팍 넣어서 먹는다. 나는 그게 싫지 않아서 같이 칠리를 팍팍 넣어 먹는다. 그러면 넘나 맛있쯤!!! 으앙! 아. 이날 식사가 더 맛있었던 이유가. 요새 뭘 먹든 호주 음식들 너무 짜서 짜증났는데 오랜만에 짜지 않고 담백한 음식이어서! 진짜 호주 음식들 너무 짜다. 음식 잘 안남기는데 카페 가서 브런치 먹다가 베이컨, 소세지 이런 것들 죄다 남겼다.(ㅠㅠ) 물론 평소에 짠 음식 잘 드시는 분이라면 입맛에 맞을지도...... 난 정말 혀 따가워서 못먹겠어...



Canberra City Oliver Brown

 식사를 마친 후에, 단게 먹고싶다는 언니의 의견을 따라 시티로 건너와 들른 올리버 브라운! 이 곳 핫초코는 진짜 초콜릿을 녹여서 만들었다며, 언니가 추천해줘서 먹어봤다. 아. 여기서 카페 일하며 알게된 새로운 것들 중 하나는 핫초코 나갈 때 마시멜로도 같이 나간다! 그리고 오지들은 저걸 핫초코에 넣어 같이 녹여먹는다. 궁금해서 나도 넣어 먹어봤는데 너무 달아서 당뇨병 걸릴 것 같은 맛이었다. 다신 넣지 말아야지.



 그리고 아이스크림 와플!(아이스크림 나오기 전에 찍어버림.) 언니랑 오빠가 웃으며 호주 딸기 좀 맛보라고해서 먹어봤는데 완전 셨다.(ㅋㅋㅋ) 너무 셔서 약간 얼굴을 한껏 꾸기며 먹게 된다. 뭔가 호주 딸기!하면 엄청 달고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딸기 너어... 실몽이야.



 크크. 아이스크림 와플 완전판! 저기서 아이스크림이 제일 맛있었다. 냠냠뇸뇸. 먹으면서 언니, 오빠가 자꾸 연애를 권해 수줍었다. 연하라 합격할 뻔 했지만 담배를 펴서 탈락한 A씨와, 햄식이를 닮았지만 핫한 호주녀를 만나고 싶어해서 탈락한 B씨. 그 중 B를 탈락시켜 나는 친구에게 엄청 혼이 났다.(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지금도 언니, 오빠들은 내 짝을 찾아주려는 것 같지만 왠지 실패각이다. 나와 함께해도 괜찮을만한 잔잔한 남자는 제가 직접 찾을게요... 여러분들은 포기해주라.



2.

Tuggeranong 'Espresso Room'

 내가 일하는 곳 가까이에 있는 Espresso Room!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쉽에서 우승한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여러번 들었던 카페라 너무 궁금했다.(어? 맞나? 다시 확인해봐야겠다!) 전날 J가 여기 라떼가 그렇게 맛있다며 추천해줘서 다음날 출근 전에 바로 들러봤다.



 아니 내가 외모지상주의 있는건 아닌데... 호주에 있으면서 사람 얼굴 보고 잘생겨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일을 자주 겪는다. 이런 적이 처음인데, 처음인 일이 요즘 정말 잦다. 이 날도 그랬다. 얘네들 머리 쓴건가? 호주에서 카페 갈 때마다 포스 보는 애들이 너무 잘생겨서 자꾸 웃음이 난다. 흑흑... 라떼 시키면서, 저기 보이는 잘생긴 애가 "Sugar?" 물었는데 내가 인상 쓰면서 "No."했더니 알겠다며 피식 웃으면서(엉ㅇ이나ㅓㅇ린ㅁ;라ㅠㄷㅈ;라미ㅜ 잘생겼어!!!!!! 아!!!!!!!!!) 컵에 체크하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호주 바리스타들은 한국이랑 다르게 뭔가 다들 전문가 느낌 낭낭하다. 기다리면서 바리스타들 일하는 모습 보고 있으면 너무 멋있다. 하. 아! 그리고 여기 라떼 맛있었다. 존맛이구나, 했는데 오늘 새로 가본 시티 어느 카페의 플랫화이트가 진짜 진짜 진짜 개존맛탱이라 에스프레소 룸 라떼가 살짝 밀려나버렸다. 그 카페 후기는 내일 써야지. 진짜 그렇게 맛있는 커피 처음 마셔봤다. 진짜 최고......

 하. 앞으로도 계속 찾아가볼 호주의 다른 많은 카페들이 너무 너무 기대된다!



3.

 다음주 쉬프트를 받았다. 또 먼 곳에 가서 일한다. 엉엉. 그래도 또 커피 잡을 생각에 신나뮤! 이제 J는 주말에만 나와서 아마 평일엔 노답일 것 같다. 오지, 네팔, 말레이시아 애들 가득한 곳에서 이제 한국말로 소통할 일은 1도 없겠지. 하핳ㅎㅎ핳핳하! 걔네들 일 못할 때마다 J랑 같이 한국말로 욕하며 일하는거 꿀잼이었는데...... 아쉽다. 내가 좋아하는 말레이시아 친구라도 나랑 꼭 겹쳤으면 좋겠다.

 내일은 오프라 또 씨티에 가서 새로운 일을 해보기로 했다! 히히. 인생 졸잼~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