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호주 워킹홀리데이/4월에서 8월, 캔버라

[Canberra D+13] T2, 한인마트

가람: 江 2018. 5. 6. 20:48

1.

 요새 기분이 너무 안좋았다. 따흑. 아직 캔버라 초짜라 신경써야될 것들이 많은데 가장 편해야할 집이 가장 불편해져서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우울했다. 일도 열심히 했고, 한인 친구랑 장난도 많이 치고, 웃고 있는데도 뭔가. 퇴근하고 사람들과 헤어질 때면 마음 속으로 '흙흙 집에 가지마. 흙흙 나랑 있어...'하고 계속 사람들을 붙잡았다.(ㅠㅠ) 그만큼 난 요새 집에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있기가 싫었다. 하지만 다행히 말하지 않아도 이런 내 마음을 알고 날 불러내 계속 캔버라를 구경시켜주는 H언니와 T오빠가 있어 너무 위로가 됐다. 엉엉...... 오늘도 언니, 오빠들 아니었다면 적당한 하루를 보내고 또 울적해있었을거야... 진짜 고마워요.



2.

 트레이닝은 계속 먼 곳에서 받고 있다. 멀긴 해도 계속 커피를 해볼 수 있어서 즐겁다. 원래 일하기로 했던 곳에서 트레이닝을 했었다면 아마 계속 서빙만 했을텐데! 그 곳에서 사귄, 커피를 참 좋아하는 착한 친구 J가 주말 내내 참 많이 도와줬다. 한결같이 먹을 것도 많이 줬다.(ㅋㅋㅋㅋㅋㅋㅋ) "누나 이거 드실래요.", "누나 뭐 가져갈래요.", "누나 저기 머핀 싸놨어요. 가져가요.". 가끔 일할 때 깐족대서 세게 한대 치고 싶지만 먹을거 줘서 참는다. 지금도 냉장고에는 그 친구가 준 빵이 잠자고 있다. 내일 먹어야징. 키키.

 그 친구는 자기도 처음 적응하면서 힘들었을 때 주변의 도움이 너무 감사했다고, 그래서 자기도 이젠 다른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이런 마음씨 예쁜 친구 같으니라고. 나도 자리가 좀 잡히고나서, 힘들어하는 캔버라 어리바리를 발견하게 된다면 많이 도와주고싶다. 혹시 캔버라에 워홀을 오려하는 친구가 있나요... 한달 뒤쯤 날 찾아오면 도와줄 수 있을거에오...... 언니 믿을만한 사람이에오... 그리고 캔버라 짱짱이에오.



3.

T2

언제였더라. 새로운 집 인스펙션 갔던 날에. 아! 이번주 수요일이었나. H 언니와 이야기도 할겸 언니 브레이크 때 잠깐 만나기로 했었다. 카페 그린하우스에서 한창 수다를 떨다가 티 얘기가 나와서, 언니가 티 파는 곳을 구경시켜주겠다며 데려간 곳! 캔버라 시티에 있는 T2.



요로코롬 다양한 종류의 티를 팔고 있다.



꺄악 알록달록 너무 예뻤다. 내가 가난한 외노자만 아니었으면 세트로 충동구매 벌써 하나 했다.



앞쪽에 시음해볼 수 있게 몇 가지 종류의 티들이 놓여져있었다. Chai 어쩌구랑 사진 속 저 아이 그리고 Sencha Quince. 하나씩 다 마셔봤는데 Sencha Quince 빼곤 다 별로였다. 돈 열심히 벌어 Sencha Quince를 언젠간 꼭 데려오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겐 좀 비싸. 그치만 마셔볼만한 가치가 있어! 여러번 말하지만 진짜 내가 지금 일하는 곳 쉬프트만 좀 안정되면...... 다 사고말거야...



4.

이건 길 가다가 신기해서. 여기도 이렇게 코인 노래방이 있다!(ㅋㅋㅋ) 정말 여러가지로 마음에 드는 캔버라군. 언니 말론 한국이랑 비슷하다고 했다. 심지어 한국 노래도 있다고!(오오!) 나중에 캔버라 친구 생기면 꼭 한 번 같이 가봐야징.



5.

그리고 새로운 집 인스펙션 가기 전에! 언니와 T2 구경을 마치고, 데리러 오겠다는 언니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궁금했던 한인마트를 드디어 가봤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생각보다 너무 한국이어서 깜짝 놀랐다. 진짜 다 있어! 좀 비싸서 그렇지, 정말 다 있다.



우왕! 진짜 다 있음. 사진은 못찍었는데 한국 수세미, 고무장갑, 김치, 떡볶이 재료 같은 것들도 있다.



불닭볶음면도 있다. 우왕. 언젠간 먹어야지 했는데 정말 있네. 물론 10불임. 한국돈으로 8300원 정도 한다는 말임.



우왕. 여긴 소주가 비싸다. 한 병에 한국 돈으로 8000원 정도? 그래서 누가 "아 끝나고 소주 먹어야지."하면 '아. 저 자식 부자구나.' 한다.



오. 내 스릉 깻잎도 팔아. 따흙...



6.

 그리고 언니 남자친구 T오빠를 만나 함께가본 새 집은... 좋았다! 가족이 사는 집이라 그런지 뭔가 집에 생기가 있었다. 그리고 가족이 생활하는 공간과 쉐어하는 공간이 분리되어있어서 마냥 시끄럽지도 않았다. 무료로 주시는 것들도 많아서 개이득이었다.(어흑) 전기담요 이미 샀는데 거기에도 있다고 했다. 아싸! 무료나눔할거 생겼다. 캔버라 워홀을 생각중인 사람이 있나오... 저에겐 예쁜 트리모양 무드등과 전기담요가 있답니다... 다 가져가세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