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호주 워킹홀리데이/4월에서 8월, 캔버라

[Canberra D+7] 개춥다.

가람: 江 2018. 4. 29. 18:15

1.

 이사를 했다. 집주인이 같이 케이마트도 들러주고, 짐도 옮겨줘서 아주 수월하게 했다. 도착해서 짐을 옮기고, 정리하고나니 그제서야 갑자기 혼자라는게 실감이 났다. 백팩커에 있을 땐 뭔가 여행하는 기분이어서 못느꼈던건가. 아무튼 옷 정리를 하는데 눈물이 찔끔 날뻔했다. 하지만 난 눈물을 자주 흘리진 않지! (2탄 ㅋㅋㅋ)

 매주 내 주머니에서 155불씩 나갈 것을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힌다. 아빠가 나 태어났을 때 날 책임질 생각에 숨이 턱 막혔다더니, 이런 느낌인가?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다. 한국에서 느꼈던 책임감이랑은 완전 다르다. 여기서 내가 일을 안하면, 캐리어 끌고 길바닥에 나앉는건 실화가 된다!(ㅠㅠ)



2.

Roses de Chloe

초점 이상해... 그치만 다시 찍긴 귀찮다.

 하 면세점에서 바득바득 사고만 향수. 드디어 개봉했다! 어쩜 향도 예쁜데 병도 예뻐버려. 흑흑. 자기 전에 뿌리고 잤는데 너무 햄보캤다. 킁킁...



3.

오늘도 날씨 개쥬아!

 오늘은 트레이닝을 받으러 Tuggeranong에 다녀왔다. 하. 기대 안했는데, 오히려 멀다고 불만이었는데 진짜 너무!!! 좋았다. 하. Tuggeranong까지 버스로 1시간 반을 달리는 내내 바깥 풍경 진짜... 너무 지렸다. 오졌다. 나는 캔버라를 사랑하게 될 것만 같다. 헝엉.

 글진에 도착해서는 바로 사장을 만났다. 사장은 오늘부터 커피 만드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스팀부터 다시 가르쳐줬다.(그래서 경력 없어도 뽑는다는거였어...) 그 먼 곳까지 트레이닝 받으러 간게 너무 보람차게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사장은 거품 질이 조금이라도 안좋으면 옆에서 계속 지적을 했고, 나는 그게 그다지 피곤하지 않았다. 한국 뜨기 전까지 죄다 잔소리쟁이 사장들만 만났어서 그런가. 하지만 내가 슬퍼보였는지 그 곳에서 만난 한인직원은 내게 계속 "신경쓰지마세요! 원래 잔소리 심해요!"하며 위로를 해줬다.(ㅋㅋㅋㅋㅋ) 그래도 잔소리 덕분인지 점점 질도 좋아지고, 끝날 때 즈음엔 웬일로 하트도 잘 만들어져서 뿌듯했다. 헝ㅇ어...

 그 곳에서 만난 한인직원쓰는 엄청 친절했다. 그리고 커피를 잘했다. 내게 한국 음식 먹고 싶으면 말하라고, 라면을 갖다주겠다고도 했다. 고맙지만 난 한국에서도 라면을 잘 안먹어서... 흡.(근데 쓰다보니 좀 먹고싶긴하군.) 암튼. 그 친구가 캔버라 얘기도 많이 해주고, 재밌었다. 아! 걘 커피를 잘해서 다른 오지 카페에서도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완전 부러움. 나도 커피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뭔가 한달 지나면 투잡을 해야될 삘이다. 사고싶은게 너무 많은데...... 흠. 레쥬메를 다시 써야겠다.



4.

맛없게 생겼는데 맛있음. 흑흑...

 밥은 잘 먹고 다니냐며. 아직 이사한지 하루밖에 안돼서 모든게 어색해 뭘 잘 안먹는다고 하니까 자기도 그랬었다며... 빵을 챙겨주는 한인 친구였다. 헝ㅇ어... 고마워......



5.

 요즘 케이마트 진짜 자주간다.(ㅋㅋㅋㅋㅋ) 1일 1케이마트. 오늘은 2불에 옷걸이 겟! 꺄앍! 너무 뿌듯. 이제 케이마트는 대충 접수했고 이번주는 Woolworths를 접수해봐야겠다. 과일 먹고싶퐁. ㅠㅠ 그리고 무드등은 대체 어딜 가야 살 수 있는걸까... 잘 때 너무 껌껌해서 거미 튀어나와도 못볼까봐 무섭다...



 그리고 자전거도 보고 왔다. 부릉부릉! 89불에서 99불 정도 하는 것 같다. 99불짜리 사야징! 악악. 맨날 자전거 타고 장보러 가서 바구니에 식량 채워넣고 집으로 돌아올거얌~ 뛰뛰~ 어허~ 여러분 모두 비켜나세요~ 안비키면~ 제가 다 들이받아버립니당~?



6.

 아 캔버라 다 좋은데 진짜 개춥다. 6월 다 되어갈 때 즈음에 겨울 택배 받으려나 했는데 결국 오늘 택배 보내달라고 구조요청을 보냈다. 흑. 개춥다... 수면잠옷 플리즈... 수면양말 플리즈... 스하스하...... 잠잘 때가 제일 따뜻행... 이사오자마자 전기담요를 산건 신의 한수였어...



7.

 하. 이 집 약간 소리가 너무 울린다. 퓨. 아까 전화영어하는데 내 허접한 영어실력 1층까지 다 들린 것 같아서 약간 창피하다. 작은 소리도 울린다. 방구 뀌면 1층까지 다 들릴 것 같다. 아무리 쉐어하우스라지만 방구까지 쉐어하는건 쫌 그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