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2018 인천

나의 일주일!

가람: 江 2018. 3. 11. 22:27

1.

 대청소를 했다. 이유 없이 또 시작된 우울이 요 며칠 가시질 않아 다 포기하고 있던 참이었다. 언제 제자리를 벗어났는지 모를 물건들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물건 위, 사이사이마다 몰래 앉은 먼지들도 털어내고, 버릴 건 버리고, 나눌 건 나누자 신기하게 우울감도 함께 조금씩 정리되어갔다. 아직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정리된 상태가 조금은 마음을 놓이게 한다. 더 가라앉지마 가라미야...





2.

스타벅스 인천삼산점


 목요일 휴무엔 똑순이 지니 언니를 만났다. 함께 레쥬메를 쓰기 위해서였다. 여기 스벅은 앤다와 가까워 자주 가는 곳인데, 언니는 집 근처라 더 자주 오는 곳이라고 했다. 매번 오전 스터디 전에 미리 혼자 공부하러 들리던 곳이었는데, 언니와 앉아있으니 또 다른 느낌!


먹고 또 먹기! ㅋㅋㅋ


 레쥬메 어떻게든 끄적이면 되겠지, 했는데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경력 쓰는데도 한참 걸려서 정말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며 울상을 지었다.(따흑!) 쓰다 쓰다 도저히 이게 맞는건지, 틀린건지도 정확히 확인할 길이 없어 지니 언니의 좋은 인맥!(ㅋㅋㅋ) 태자님을 소환해냈다. 그치만 그는 넘나 바쁜 남자이기에... 우린 날을 잡아 다시 만나기로 하고 빠이빠이했다.


 요즘 하루 하루 준비할수록 나는 점점 내가 한국에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진다. 머무를 곳 꼭 호주가 아니더라도, 한국엔 오지마! 하고. 오늘로 딱 43일 남았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돌아오더라도 최대한 늦게 돌아왔으면 좋겠다. 제발! 나 버틸 수 있겠지...





3.

계산동 '오! 파스타' 알리오 올리오, 새우 크림 파스타


 그리고 그 날 저녁 평생 내 편일 무무와 함께 한 저녁. 매일 틱틱대도 지 언니라고! 호주 가기 전 맛있는건 다 먹여서 보낼거라며 쉴새없이 약속을 잡아대는 통에 정신이 없다. 지난 번엔 양꼬치, 족발. 이 날은 파스타. 먹으러 갈 곳이 아직도 많다며 내 스케줄표만 들여다보는 너를 누가 말리니.


페퍼로니 피자


 파스타도 뇸뇸하고, 피자도 뇸뇸하고! 비밀 얘긴 내 사람들과 나눌 수 있지만 왕 비밀 얘긴 무무랑만 나눌 수 있지! 배는 채우고, 마음의 짐은 한 주먹 덜어내고 정말 완벽한 저녁이었당. 나중에 혹여라도 혼자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면 이렇게 너랑 함께한 날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참겠숴! 내 동생으로 태어나줘서 고마웡.





4.

ㅋㅋㅋ 이건 정말 그냥 내가 기억하고 싶어서 찍은 사진!


 매장에 뭐가 부족할 때, 종종 근무 중에 다른 매장으로 빌리러 가는 날이 있다. 안엔 유니폼 입고, 위에 겉옷만 걸친채로 택시 타고 다른 매장에 슝슝 다녀오는 느낌은 너무 너무 좋다.(ㅋㅋㅋㅋㅋ 다른 파트너들도 넘나 공감하는 것!) 이 날이 세번째였던가? 아무튼 또 내가 가게 되어서 택시 타고 슝슝 다녀오는데, 너무 좋았당. 이 날은 날씨도 좋아서, "인천대공원으로 가주세요!" 하고 도망가고 싶었다.(ㅋㅋㅋ) 솜사탕 손가락에 덕지덕지 묻히고 왕창 뜯어먹으면서 대공원 걷고 싶었던 날.


 택시 안 흩어지던 라디오 소리와, 창으로 따뜻하게 닿았던 햇빛, 궁딩이부터 등까지 나른해지던 느낌, 와중에 굳이 좁은 도로에서 스피드를 즐기던 택시기사 아저씨 때문에 생명에 위협을 느끼며 쫄아있었던 마음도.(ㅋㅋㅋ) 모두 기억하겠다!





5.

계산동 더에일하우스


 진짜 오랜만에 들른 더에일하우스! 거의 1년만인가? 처음 이 곳에 갔을 땐 한여름이었는데, 벽 한 쪽 창이 시원하게 뚫린게 너무 좋았다. 그 때도 무무와 함께 했었는데, 비가 온다던 그 날 뉴스에 '비 오는거 보면서 술 마시자!'며 한참 비를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취하고 싶다며 둘이 10만원 어치를 해치우고선 비틀대며 집에 겨우 온 것도.(ㅋㅋㅋ 지금도 가끔씩 그 때 얘기하면 빵빵 터진당.)


 이 날은 운 좋게 귀여운 우리 엄마(ㅋㅋㅋ) 참새씨도 합류해서 더 좋았다. 어쩜 우린 다 맥주를 좋아해서! 히히. 오래간만에 맥주와 같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니 져엉말 기분이! 짱짱이에오!(투떰섭! b-_-b) 이 날 마음이 편해서 그랬나. 겨우 세 잔에 나는 취해버렸고! 무무에게 '술이 약하다.'며 무시 당하자 살짝 오기가 생길뻔 했지만 내 몸이 나대지 말라고 눈치를 줘서 참았다.


 언젠가 퇴근 후 혼술 해보고 싶은 더에일하우스!(요새 내 체력으론 아마 술이고 뭐고 냅다 내 방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갈 것 같지만...! ㅋㅋㅋ)





6.

요거프레소, 카페라떼와 허니브래드!


 오늘은 진짜 오랜만에 참새와 데이트! 요새 내가 바빠서 너무 신경을 못썼지...! 흑흑. 오전 내내 틀어박혀 공부하다 오후에 엄마의 시장 나들이를 함께 했다. 매주 주말마다 같이 시장 도는게 일상이었는데, 스벅 취직 이후론 정말 어렵게 됐다. 오랜만에 요거프레소 자주 앉던 창가 자리에 앉아 허니브래드를 뿌시며! 수다타임! 희희.



 그리고 여기 저기 구경 다니다 점심 겸 저녁타임! 나는 요새 왜 이렇게 튀김류가 땡기는걸까... 잠시 진지하게 이러다 내 몸에 병이 생기는건 아닐런지 걱정을 했다. 그렇지만 걱정은 잠시뿐! 포크를 쥔다! 실시! 튀김을 찍는다! 실시! 입에 넣는다! 실시! 오물오물~ 뇸뇸뇸뇸~


 참생이와 함께 모든 것을 클리어한뒤 마트도 돌고,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왔다. 하핫! 하던 공부도 마저 하고, 피아노도 뚱땅뚱땅 치다보니 벌써 밤이 됐다. 역시 휴무다운 휴무를 보내고 나니 피로가 좀 풀리는 것 같아! 사람은 주기적으로 쫌 쉬어줘야해!


 다음주는 스케줄 운도 따라줬고, 체력도 나아졌고, 또 알차게 보내봐야겠당. 이번주 조금 우울했지만 오밀조밀한 하루들이 나쁘지만도 않네! 가라미야 수고 많았도다! 궁디 퐁풍팡핑퐁팡팡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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