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2018 인천

지속하는 힘, GRIT

가람: 江 2018. 3. 4. 15:46

1.

 "너 독립해!"

 한창 TV프로그램 '동치미'를 보다 엄마가 성질을 낸. 사실 호주 가겠다고 선언한 다음부터 독립하란 잔소리는 더 심해진터라 요즘의 난 마음이 서운해질대로 서운해진 상태였다. 왜 말을 또 그렇게 하냐며 툴툴거리곤 너무 서러워서 그냥 뒤돌아버렸는데, 문득 뒤돌아 상상한 독립의 삶이 너무 너무 설레서 즐거워져버렸다.(ㅋㅋㅋ)

 놀랍게도! 정말 놀랍게도! 동생부터 시작해서, 내 친구들까지. 그간 독립하고 싶다는 투정을 주변으로부터 수없이 많이 들어왔지만 단 한 번도 공감하지 못했던 나였는데!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한 번 이런 마음이 들고나니까 하루라도 빨리 나가고 싶어진다. 헛헛! 집에 들어오면 혼자다! 누군가 같은 공간으로 귀가할 생각에 미리 집을 조금 정돈해놓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듣기 싫은 TV 잡음들도 안들을 수 있다! 모든 생활 패턴이 나에게 맞춰져있다! 오로지 '나' 중심이다!!!

 호주에서 완벽한 독립은 힘들겠지만. 후에 한국으로 돌아오면 꼭 혼자 살 집부터 알아볼테다. 흑. 행복해...... 냉장고에 맥주부터 쌓아놓을거야...



2.

 지난 주 TED 스터디 때 다뤘던 주제인 'GRIT'이 아직도 머릿 속을 맴돈다. 작년 '완벽한 공부법'을 완독하고 난 후의 기분과 흡사하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Grit is passion and perseverance for very long-term goals. Grit is having stamina. Grit is sticking with your future, day in, day out, not just for the week, not just for the month, but for years, and working really hard to make that future a reality. Grit is living life like it's a marathon, not a sprint."

 꿈을 이루기까지 단지 일주일, 한 달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노력하는 것. 그리고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처럼 사는 것이라고 심리학자 Angela Duckworth는 말한다. 덧붙여 학습 능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믿음도 함께.

 '백날 해봐라. 타고난 사람은 못 따라가!' 같은 말들이 공감 받는 요즘, 나 또한 가끔 '나도 뭔갈 타고났다면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어리석었다. 이제 어디선가 그런 말이 들려온다면, 그리고 혹여라도 내가 또 그런 생각이 든다면 말해줘야지. "그래서. 백날은 제대로 열심히 해봤냐!"

 잊지말자! GRIT! 어제 또 '우왕. 나의 영어 실력이 초급에서 벗어나는 날이 오긴 할까!'(ㅋㅋㅋ)하고 자책하며 휘청거렸던 내 마음도 다시 부여잡았다. Keep Going! 내 짧은 다리야 쉼 없이 달려주렴......! 왼발에 그! 오른발에 릿! 그! 릿! 그! 릿! 헛둘헛둘!



3.

 돌아오는 주에 치과엘 안가면 내가 진짜 바퀴벌레알이다.(아무말) 그리고 운전면허학원 등록 안하면 내가 진짜 새끼지네다.(아무말) 내일 베네 언니의 손 꼭 잡고 치과에 갔다가, 면허학원에 바로 전화해야지. 하. 진짜. 사랑니 뽑는데 뭔 마음의 준비가 이렇게 긴거여... 이거야말로 진정한 마라톤이다 진짜...(아무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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