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2018 인천

또 오랜만이군 (부제 : '죽'마고우)

가람: 江 2018. 2. 11. 23:07

1.

 지난주 토요일과 이번주 월요일, 굴보쌈을 먹고 장염에 걸린 많은 사람들과 나. 나는 월요일에 먹고 탈이 난 사람. 장염이 다 나은 줄 알고 과자 몇개 뿌셨다가 위경련까지 겪은 나는 토요일에 도저히 치킨 뒷풀이에 함께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와 같은 운명이었던 M과 J는 그렇게 따로 죽집 뒷풀이를 가졌다.

 나는 새우죽, J는 동지팥죽, M은 쇠고기... 무슨 죽? 아무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맛있게 먹었다. 우리 이런 건전하고,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ㅋㅋㅋ) 뒷풀이는 처음이라며 처음 출발할 때와 달리 정말 즐거워했다. 어떤 얘길 해도 모르는게 없는 똑똑이 M은 너무 재미졌다. 열심히 맞장구 쳐주는 J와 나는 좋은 리스너들!

 이런 식으로 종종 뒷풀이를 가져도 좋을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A, K와 합류해 노래방에도 가고! M의 자취방도 구경해보는! 스페셜한 뒷풀이를 가졌다고 한다. (ㅋㅋㅋㅋㅋ)


2.

 장염 때문에, 위경련 때문에 일주일간 너무 힘들었다. 아파서 힘든 것도 있었지만, 음식 가려서 먹어야하는거 제일 힘들었다! 우앙! 나는 물론 죽도 참 좋아라하니까 항상 맛있게 싹싹 긁어먹었지만! 정말 성에 안차! 엉엉엉엉! 토요일 스터디에서 전날 지코바 치밥 먹었다던(ㅋㅋㅋㅋㅋㅋㅋ) B의 말이 자꾸 생각이 나서 나도 치킨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먹고 싶다. 아. 진짜 다음주에 시켜먹을거야. 진짜 다 먹을거야... 치킨의 소중함을 한 번 더 깨닫습니다...... 치느님...

 그리고 호주 갈 때 꼭 챙겨가야할 약이 더 늘었다. 위경련약...... 호주 가서 이렇게 아팠으면 정말 서러웠겠지...


3.

 윤곽이 그려질랑말랑... 최근 읽은 '혼자서 완전하게'의 작가처럼 내가 진정 원하는게 뭔지 들여다보고나면, 정말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들만큼 터무니 없다. 마음에 안드는 점괘가 나왔을 때 괜히 모른척 다시 한 번 상자를 흔들어 더 좋은 점괘를 뽑으려는 것 마냥, 나 역시 괜히 못본척하다 다시 들여다보기를 반복하게 된다. 내 인생 내가 사는거고, 그 누구도 답을 내어줄 수는 없다지만 이럴 땐 정말로 답답하다! 무엇에라도 의지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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