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2018 인천

우울 모찌

가람: 江 2018. 2. 1. 14:31

1.

 오늘 나는 슬픈 모찌다. 우울하고, 슬프고, 화나고, 빡쳐있는 모찌다. 너무 짜증난다. 욕이 목 끝까지 한껏 올라왔다가 가라앉는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한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화내지 말아야지. 울 것 같다. 하지만 난 눈물을 자주 흘리진 않지!

최근 스터디에서 제이레빗의 '웃으며 넘길래'를 힘들 때 듣는 곡으로 꼽았는데, 그 얘기 하면서 난 '맞아. 난 웃으면서 넘기는 성격이지!'했는데 그거 다 개뻥이었나보다. 사실 나는 욕하고 한숨 쉬며 넘기는 성격인가봐... 감정도 습관이라고, 며칠 전 화난다고 확 화냈더니 계속 그 감정이 이어지고 있는걸까? 아. 너무 화가 난다!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그리고 너무 슬퍼. 혹시 PMS? 하지만 난 감정 조절이 힘든 PMS는 겪어본 적이 없지! 아 몰라.


2.

 또 지난 번 스터디에서 서로 자기소개를 하다가, 누군가 "I'm a job seeker."라고 했는데, 순간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도 내 분야에서 차곡차곡 뭔갈 쌓고, 마침내 직업을 찾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I'm a dream seeker... 잡 없어도 되니까 꿈이 있으면 좋겠다, 나도! 중학교 때부터 꿈이 없던 순간은 거의 한 번도 없었는데. 음. 아니면 거창한 꿈 같은게 아니어도 되니까 뭔가 이루고 싶은게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다. 나는 요즘 아~무 생각이 없다. 문제야 문제!

 이런 내 상태에 대해서 어제 만난 M은 호주에 다녀오면 다 생길거라고, 이것 저것 많이 경험하다보면 견문도 넓어지고, 그 때 쯤이면 뭘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거라는 좋은 조언을 해주었지만... 모르겠다. J와도 그런 얘긴 했지만, 사실 모르겠다. 정말 찾을 수 있을까...... 무섭다! 그 때 쯤엔 한 사람의 어른 몫을 제대로 해낼 수 있게 될까... (한 번도 구직활동을 생각해본적 없던 내게 좋은 조언들을 건네줬던 M, M2에게 감사...)


3.

 매장에 수도가 고장이 났다. 빌어먹을 찬물 밖에 안나온다. 수리하는데 2주나 기다려야한단다. 덕지덕지 말라붙은 온갖 초코며, 카라멜이며 온수가 있어야만 제대로 세척될 수 있는 집기들로 가득한 매장에 찬물 밖에 나오지 않는다는건 그야말로 헬이다. 게다가 뭐든 빨리 빨리 해야하는 이 매장에서 고무장갑은 사치다. 이 엄동설한에, 요 며칠 맨손으로 찬물에 끊임없이 설거지를 하고나니 요즘 내 손은 심각한 가뭄상태다. 습진인지 뭔지 오른손등은 살짝 울긋불긋해지기가지 했다. 심지어 간지럽다! 너무 싫어...

 그리고 오늘은 실수투성인 하루를 보냈다. 아, 요새 나 답게(ㅋㅋㅋㅋㅋ) 똘똘하게, 눈치 빠르게 쇽쇽 참 잘하고있다!(ㅋㅋㅋㅋㅋ)고 셀프 칭찬하며 잘하고 있었는데. 1번의 이유로, 계속 멍 때리고, 다른 생각한다고 실수하고 또 실수했다. 아니 어젠가, 그저께도 그래서 계속 '정신차려!!!'하고 내 자신을 혼내고 또 혼냈는데. 오늘은 '정신차려!!!'도 없었다. 완전히 미쳐가지고!!!!!! 하...... 정말 마음에 안든다. 마음이 너무 복잡하다. 엉엉... 다행히 같이 일하는 A가 내게 계속 장난도 쳐주고, 웃어줘서 희미한 미소(ㅋㅋㅋ)까진 지을 수 있었다. 따흐흑...

 에효 싱숭생숭... 싱숭이 생숭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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