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2018 인천

주절주절

가람: 江 2018. 1. 2. 00:27

1.

 몸이 피곤한가보다. 눈밑이 자꾸만 떨려서 불편하다. 눈밑에서 누군가 자꾸만 '저기요!!! 저기요!!!!!!'하고 콩콩콩콩 두드려대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갑자기 심하게 떨릴 땐 순간 제대로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다. 혼자 있을 땐 괜찮은데 누군가와 눈 마주치고 있을 때 떨리면 참 불편해진다. 확 고개를 흔들었다가, 눈도 꽉 감았다가 떴다가 해본다. '내 눈 ㅅㄲ 왜 이래 ㅠㅠ'

 일요일엔 일하다 한창 바 볼 때 잠깐 손이 떨려서 힘들었다. 머리가 띵해졌다가 가슴 콩닥거림이 목까지 올라왔다가 아무튼 이상했다. 친구에게 말했더니 마그네슘 먹고 쉬란다. 그래서 잠도 늦게까지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서 공부하는데 또 눈밑이 떨렸다. 너무 불편하다. 아플거면 제대로 아파서 몸져눕든가! 깨작깨작거리네. 뭐 어떡하라구...


2.

 고개 끄덕임. '넌 나 같은 사람 이해 못해.'를 바탕으로 늘어놨던 푸념들에 너는 앞만 보며 고개를 끄덕끄덕. "너가 싫으면 안할게.". 그래서 나두 끄덕끄덕. 평생 서로 이해 못할거라 생각했던 사람과도 이런 식으로 한걸음 가까워질 수 있는걸까.


3.

 새해 첫날은 참 조용했다. 여느날처럼 내 방에서 눈을 떠 아침을 맞고, 하루를 살고. 특별할거 없는 첫날이 어색해 기억을 뒤적거려 작년, 재작년 첫날을 꺼내어보니 늘 이 맘 때 쯤엔 타인과 함께였다. 그래서 뭔가 허전했구먼! 퓨. 2018년이라니. 당분간은 날짜 쓸 때 버릇처럼 '2017년'으로 쓰다 2018년으로 고쳐쓰기도 하고, 나이를 말할 때 스물일곱이라하다 스물여덟이라 고쳐말하기도 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실감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흠. 마냥 즐겁지만은 않아서 요상타. 올해도 잘 살아낼 수 있겠지? 와쟈쟈쟈쟞쟈!!! 반가웡. 스물여덟!!!


4.

 팩트폭력이 위로가 될 수도 있다는걸 알았다. 괜찮다고 말하는 내게, "솔직히 상처 받았자나!"는 너무나 통쾌했다. 그래서 대답했다. "마자! 솔직히 나 상처 받았써!!!". 뭐 아무 생각도 없다고 말하는 내게, "솔직히 속상하자나!"도 너무 통쾌했다. 그래서 또 대답했다. "마자! 솔직히 완전 속상해죽겠써!!!!!!".

 2018년 목표!(급조 ㅋㅋㅋㅋㅋ) 내 감정에 솔직해지기! 그래! 나 솔직히 완전 상처 받았꼬, 속상했꼬, 짜증났꼬, 다 뿌셔버리고 싶었써!!!!!!!!! 계산동 솜주먹 무시하냐!!!!!!!!! (쩌렁쩌렁)


5.

 일요일 퇴근길, 재이의 코인 노래방 솔플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나도 혼자서 즐겼다고 한다. 2천원의 행복...... 또륵. 노래방 솔플이 이렇게나 즐거울 줄 알았다면 진작 혼자 다녔지... 왜 이제야 안거야...... 자주 가줘야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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