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가람/책 그리고 내 이야기

<그린 북, Green Book> 2018

가람: 江 2019. 6. 2. 22:53

 아카데미 작품상,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아카데미 각본상 등 많은 상을 받은 작품 'Green Book'. 가볍게 보려고 했는데 계속해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사건들에 계속해서 분노하느라 영화가 끝난 후엔 진이 다 빠졌다. 아무래도 나 또한 동양인이다보니, 동양인 여성이다보니 더 감정이입이 잘 되었던 것 같다.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 것조차 거절 당하고, 화장실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뿐더러 홍인의 '보스'라는 것이 말도 안된다는 취급을 받는 모든 장면들에 화가 났다.

 과거를 이야기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랬구나.'로만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는 아직까지도 차별이 만연한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뭐. 그 와중에도. 미국의 역사에서도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보다 투표권을 먼저 가지게 되었고, 미국 대통령 자리에 백인 여자보다 흑인 남자가 먼저 오르게 될 것이라는 2003년 이화여대 한 교수의 글이 떠올라서 더 씁쓸해지기도 했지만. 미래에 우리의 이야기들을 담은 영화가 나오고, 미래의 아이들이 '그랬구나.'로 받아들일 수 있는 차별 없는 사회가 오면 과거에 작게라도 목소리를 냈던 모든 이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꿋꿋이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말이 안된다고해서 정말 말이 안되는 일이었던건 아니다. 저 시절에 흑인이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다는건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일이었고, 여성이 투표에 참여한다는 것 또한 그야말로 하늘이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 되선 안되는 일이었으니까.

 많은 생각 들게한 영화였다. 다시 또 보라고 하면 안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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